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은 단순한 SF 영화가 아니다. 그 안에는 인간의 존재, 노동, 권력, 기억, 그리고 자유에 대한 심오한 질문이 담겨 있다. 영화 속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명대사들을 정리해 보았다.
1. "우주에선 모든 게 새로워진다? 아니, 여기선 더 나빠지기만 해."
미키가 우주로 떠나면서 기대했던 것은 새 출발이었다. 그러나 익스펜더블(소모품) 프로그램의 현실을 깨닫게 되면서, 그가 처한 상황이 지구보다 훨씬 비인간적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2. "내가 죽었다고? 아냐, 난 다시 태어났어. 하지만 그게 좋은 걸까?"
죽음을 반복하며 프린팅 되는 미키는 매번 자신의 존재에 의문을 품는다. 그는 계속해서 살아남지만, 그것이 정말로 "생존"인지 고민하게 된다. 이 대사는 "복제된 나"가 여전히 "나"인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3. "너희는 나를 소모품이라고 부르지만, 나는 기억하는 존재야."
익스펜더블 프로그램의 관리자들은 미키를 단순한 실험체로 취급하지만,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한다. 이 대사는 단순한 "복제 인간"이 아니라, "기억을 가진 개인"으로서 존재를 증명하려는 미키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4. "죽음을 연구할 시간에, 삶을 연구하는 게 어때?"
과학자들은 미키의 죽음을 실험 데이터로 활용하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인간다운 삶"에 대해 고민할 것을 촉구한다. 과학이 발전할수록 인간성이 희미해지는 현실을 꼬집는 대사다.
5. "그럼, 죽여?"
크리퍼와의 첫 번째 대화에서 나온 짧지만 강렬한 대사. 미키는 크리퍼가 자신을 해칠 거라 생각했지만, 크리퍼는 오히려 인간들이 먼저 공격적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이 대사는 인류의 편견과 선입견을 보여주며, "우리가 먼저 공격한 건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6. "네 잘못이 아냐."
미키 17이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며 모든 게 자기 책임이라고 말할 때, 미키 18은 단호하게 부정한다. 이는 미키 17이 억압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기 위한 변화를 시작하는 순간이다.
7. "내가 여기 있는 건 내 선택이 아니었어. 하지만, 이제 내 선택으로 나갈 거야."
처음에는 생존을 위해 시스템에 순응했던 미키가, 마침내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하려는 순간. 이 대사는 영화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을 보여준다.
8. "한 몸에 하나의 영혼? 웃기지 마. 내가 몇 번째인지 너희도 모르잖아."
멀티플 현상을 금지하는 법을 만든 정부가 미키를 계속 복제하며 실험 대상으로 삼는 모순을 꼬집는 대사다.
9. "우린 끝없이 복제될 수 있지만, 희망도 그렇게 복제될까?"
미키가 자신의 존재를 고민하며 던지는 질문. 그가 수없이 죽고 다시 태어나지만, 희망까지 반복될 수 있는지는 확신하지 못한다.
10. "낙원이 필요하다고? 그럼 스스로 만들어."
나샤가 미키에게 건넨 마지막 대사 중 하나. 인류가 우주에서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고 싶다면, 누군가 대신 만들어주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결론 – 영화가 던지는 질문
"미키 17"의 대사들은 단순한 대사가 아니다. 그것은 인류가 과연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질문이다. 기억, 존재, 노동, 자유에 대한 메시지가 담긴 이 대사들을 곱씹으며,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