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17, 지구 밖 낙원은 가능한가?
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미키 17, 지구 밖 낙원은 가능한가?

by 아로스만 2025. 3. 9.

미키17 포스터

1. 우주는 인간에게 낙원이 될 수 있을까?

우주는 인류에게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할 수 있을까? 아니면 새로운 형태의 착취와 통제의 무대가 될까?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은 우주 개척이라는 희망적인 배경을 내세우면서도, 그 속에 숨겨진 인간 본성과 노동 착취, 권력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영화는 경제적으로 몰락한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생존을 위해 우주 식민지 개척 프로그램에 지원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의 역할은 식민지 건설의 핵심 인력이 아니라, 위험한 실험에 투입되는 "소모품"일 뿐이었다. 그는 죽고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하며,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된다.

2. 반복되는 죽음과 프린팅 – 인간은 대체 가능한가?

미키가 속한 "익스펜더블 프로그램"은 이름 그대로 대체 가능한 인간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사고나 질병으로 죽게 되면, 그의 기억을 복제한 새로운 육체가 생성되어 다시 일을 하게 된다. 이러한 기술은 겉보기에 혁신적으로 보이지만, 결국 인간을 하나의 부품처럼 취급하는 비윤리적 시스템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노동은 줄어들 것이라고 하지만, 영화는 오히려 반대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발전해도, 유지 보수 비용이 드는 기계보다 "복제 가능한 인간"이 더 저렴한 노동력으로 활용될 수 있다. 결국 인간은 더 위험하고 극한의 환경에 투입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오늘날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는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3. 기억 조작과 인간 통제 – 자유의지는 존재하는가?

영화에서 미키는 이전의 기억을 그대로 유지한 채 새로운 몸으로 태어나지만, 이는 그가 완전히 같은 존재라는 보장이 될 수 없다. 만약 기억을 선택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면, 특정 세력이 이를 악용하여 인간을 통제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권력을 가진 자들이 불필요한 기억을 삭제하고, 특정한 사고방식을 주입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미키 같은 존재들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한다고 믿겠지만, 실제로는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4. 우주 개척 시대, 새로운 독재 체제의 등장

영화 속에서 행성을 개척하고 자원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지도자인 마샬(마크 러팔로 분)이 등장한다. 그는 인류 생존을 위해서는 강력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권력을 정당화한다.

이러한 모습은 과거 인류 역사에서 반복되어 온 독재 정권의 논리와 유사하다.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희생이 필요하다"는 논리는 결국 소수의 기득권에게 유리한 체제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결국 우주 개척이 새로운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강력한 억압과 통제의 시대가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5. 미키의 변화 – 순응하는 존재에서 혁명가로

처음 미키는 그저 생존하기 위해 시스템에 순응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의 복제체인 미키 18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미키 18은 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성향을 보이며,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려 한다.

결국 미키 17과 18은 서로의 존재를 통해 변화하게 되고, 더 이상 수동적으로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심한다. 이는 단순한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투쟁으로 이어진다.

6. 사랑과 인간성 – 희망은 존재하는가?

영화는 극단적인 설정 속에서도 희망의 요소를 놓치지 않는다. 미키는 나샤라는 존재를 통해 사랑과 연대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죽음과 반복 속에서도 인간성을 유지하는 것은 결국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또한, 영화는 남성과 여성의 권력 구조에 대한 변화도 담고 있다. 기존에는 남성 중심의 권력이 지배적이었지만, 나샤가 점차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사회적 변화를 보여준다. 이는 기존의 시스템을 깨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지도 모른다.

7. 우주는 새로운 낙원이 될 수 있을까?

영화는 단순히 SF적인 설정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 개척이 인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기술이 발전하고 공간이 확장된다고 해서, 인간의 본성이 바뀌지는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환경에서는 더욱 잔혹한 생존 경쟁과 착취가 벌어질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공간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 가느냐에 달려 있다. 영화 "미키 17"은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인류가 미래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음을 상기시킨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