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미키 17 – 봉준호 감독이 그리는 디스토피아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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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미키 17 – 봉준호 감독이 그리는 디스토피아의 공통점

by 아로스만 2025. 3. 11.

봉준호 감독의 작품은 항상 독특한 세계관과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설국열차(2013)''미키 17(2025)'는 디스토피아적 설정을 바탕으로, 인류 생존과 계급 구조를 날카롭게 조명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집니다.

이 두 영화는 '미래 사회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남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계급 차별, 인간의 존엄성, 생존을 위한 도덕적 딜레마 같은 철학적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1. 두 영화의 공통점 – 봉준호가 그리는 디스토피아

①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인간들

'설국열차'에서는 기후 변화로 지구가 얼어붙고, 생존자들은 멈추지 않는 열차 안에서 살아갑니다. 열차는 곧 세상의 축소판이며, 앞칸과 뒷칸으로 나뉜 계급 사회가 존재하죠.

'미키 17'에서는 인류가 지구를 떠나 새로운 행성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 미키는 복제 가능한 인간(익스펜더블)로서, 죽고 다시 태어나는 것을 반복하며 인간이 아닌 실험체처럼 취급받습니다.

두 영화 모두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비윤리적인 선택을 강요받는 극한 상황을 배경으로 합니다.

② 계급과 권력 구조의 문제

봉준호 감독은 '권력은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인간을 통제하는가'를 꾸준히 탐구해 왔습니다.

  • 설국열차: 열차 앞칸은 부유층이, 뒷칸은 가난한 사람들이 차지하며 철저한 신분 차이가 존재합니다.
  • 미키 17: 탐사선 내에서도 인간은 평등하지 않습니다. 엘리트들은 살아남기 위해 시스템을 조작하고, 미키 같은 존재들은 소모품처럼 취급됩니다.

두 영화 모두 권력을 가진 자들은 생존을 위해 소수의 희생을 강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들은 시스템에 저항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려 합니다.

③ 인간이 기계처럼 취급되는 세계

'설국열차'에서는 뒷칸 사람들은 단순히 열차를 운영하는 도구로 여겨지며, 필요에 따라 제거되거나 이용됩니다.

'미키 17'에서는 미키가 죽고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 반복되며, 그는 더 이상 한 명의 인간이 아니라 '소모품'이 되어버립니다. 인간이 기계처럼 재생산되는 이 설정은, 현대 사회에서 노동력이 소모되고 대체되는 현실을 은유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2. 두 영화의 차이점 – '반란' vs '자아 찾기'

① 설국열차는 집단 혁명, 미키 17은 개인의 선택

두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주인공이 시스템을 어떻게 대하는가입니다.

  • 설국열차: 커티스(크리스 에반스)는 열차의 계급 구조를 부수기 위해 집단 혁명을 주도합니다.
  • 미키 17: 미키는 자신의 정체성과 인간성을 찾아가는 개인적인 여정을 겪습니다.

즉, '설국열차'가 하나의 체제를 전복하려는 이야기라면, '미키 17'은 '나는 누구인가?'를 고민하는 내면의 성장 드라마라고 볼 수 있습니다.

② 설국열차는 제한된 공간, 미키 17은 우주를 배경으로

'설국열차'는 열차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모든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는 인간이 한정된 자원과 공간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강조합니다.

'미키 17'은 우주라는 무한한 공간에서 진행됩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미키는 우주라는 거대한 무대에서 더욱 철저하게 통제받고 한정된 삶을 살게 되죠.

3. 간략한 리뷰 – 두 영화가 주는 메시지

설국열차 – 계급과 혁명의 메타포

'설국열차'는 단순한 SF 영화가 아니라, 현대 사회의 불평등을 기차라는 공간 안에 절묘하게 녹여낸 작품입니다. 액션, 철학, 사회적 비판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으며, 강렬한 연출과 상징적인 장면들(예: 생선을 들고 싸우는 장면, 기차 엔진의 의미 등)이 인상적입니다.

미키 17 – 인간 정체성에 대한 질문

'미키 17'은 단순한 SF가 아니라, '나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봉준호 감독이 기존의 SF 영화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줄지, 그리고 로버트 패틴슨이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가 관람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4. 결론 – 봉준호의 SF 세계관

두 영화 모두 미래 사회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어떻게 위협받는가를 탐구합니다. 그러나 '설국열차'는 혁명과 계급 투쟁을 다루는 반면, '미키 17'은 정체성과 인간성을 찾아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공통점이 많지만, 접근 방식이 다른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봉준호 감독이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디스토피아를 해석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과연 '미키 17''설국열차'처럼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요? 2025년 개봉 후, 또 한 번 봉준호 감독의 연출력에 놀랄 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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